하비기타 쥔장의 밴드 메쓰카멜 (Methkamel) 코로나 때 1집을 발매하고~ 몇년 만에 드디어 2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래는 국내 유일의 락매거진 파라노이드 편집장님의 신작평입니다.
발전 일변도의 밴드를 확인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수작
METHKAMEL
스래쉬메탈의 맹렬함과 프록메탈의 구조를 겸비한 독창적 음악성을 자랑하는 메쓰카멜(Methkamel)이 두 번째 정규앨범 [Circle]로 돌아왔다. 지난 2021년 제18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메탈 앤 하드코어 부문 후보로 올랐던 [20th Century](2020) 이후 5년 만이다. 5년이라는 기간 동안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우선 라인업의 변동이다. 지난 데뷔앨범에서 4명으로 구성된 멤버는 이번에 기타와 보컬을 맡은 서진호와 베이스의 장현일을 제외한 두 명의 멤버가 탈퇴하고 드러머 강윤아가 새로이 영입되며 3인조 기본 편성으로 축소됐다. 강윤아는 이미 메탈코어 밴드 노이지(Noeazy)에서 활동하며 정교하고 탄탄한 플레이로 주목받은 바 있는 멤버다. 원래 메쓰카멜을 처음 결성할 때부터 함께하려 했지만 여러 이유로 무산되고, 결국 2집 앨범에서 첫 구상의 퍼즐을 맞추게 됐다.
메쓰카멜이 이번 앨범 [Circle]을 제작하며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은 각 악기 파트의 소리다. 지난 앨범을 녹음할 때 적잖은 아쉬움을 남겼던 원 소스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며 악기의 톤을 연구했다. 해외 레퍼런스 앨범의 녹음 과정을 찾아보며 그들이 그랬던 것처럼 어쿠스틱 룸을 꾸미는 등 민감한 환경을 보완했고, 기타 앰프에 마이크를 대는 각도 조정과 같이 분석 없이 불가능한 부분에 대해서도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2023년 11월부터 시작한 녹음 작업이 한 장의 앨범으로 만들어지는 데 13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된 건 서진호의 건강 문제도 있었지만, 이렇게 녹음 준비부터 꼼꼼하게 준비한 이유가 더 컸다. 그렇게 드럼과 베이스, 기타와 보컬을 각각 환경에 맞는 다른 곳에서 녹음하며 멤버 스스로 만족할 만한 소스를 확보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은 ‘Circle’이다. 서진호는 “써클은 모든 순환의 고리에 기생하는 만물들의 형태로, 결국엔 원점인 허탈함을 말한다. 우린 경험을 통해 모이는 잔인하고 아름다운 데이터들로 뻔히 인지하는 것에 대한 반복적 학습에 우월한 착각을 한다.”라며 인간만의 사고와 가치관들로 인한 욕심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구름 위를 항해하며, 지구를 벗어나 다른 세계로 나가려는 욕망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한다. 결국 ‘우월한 착각’처럼 익숙함의 노예였다는 걸 인지한 우리 모두의 모습을 담은 앨범의 주제는 우정훈이 그린 앨범의 아트워크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3인조로 외형을 줄였다고는 하지만 한 치의 빈틈없이 치닫는 일종의 밴드 송 ‘Kameldance’로 ‘Wake Up’이라는 가사와 함께 5년 동안의 침묵은 깨어난다. 앞서 언급했듯 각 악기 톤에 대한 탐구는 꿈틀거리는 그루브나 유니즌에 실려 확실한 결과를 도출한다. 이미 전작을 통해 확인했듯 한 곡이라도 당김과 조임을 통한 구성력을 극대화하는 능력은 이번 앨범 역시 발군이다. 반음 하강의 미묘한 매력을 살린 ‘Across The Door’의 대화하듯 늘어놓는 대사에는 우리가 맞이하고 해결해야 할 두려움의 관문을 뚫고 나가자는 의지를 담았다. 밴드 편성 이외의 요소를 통해 청자의 허를 찌르는 시도는 전작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Maze’의 도입부 그레고리안 찬트와 박근영의 소프라노 보컬로 연결됐다. 서진호는 “그레고리안 찬트는 아주 오래된 최초의 음악이기도 하다. 반주 없이 부르는 중세의 그 엄숙함과 한편으로 느껴지는 두려움에 매료되어 삽입했다.”라며 답 없는 미로 속 혼돈의 시작을 알리는 그들의 귀띔과도 같은 여운의 느낌을 의도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특이하게 한글 가사를 어쿠스틱 감성에 실어 표현한 ‘Thorn’, 음습한 종소리의 인트로에 불협의 첼로와 피아노 연주가 오버랩되는 ‘Triangle’의 어두운 침잠 역시 밴드의 음악적 욕심을 되짚게 만드는 트랙. 밴드의 연주가 빠진 ‘Triangle’의 경우 뮤지컬에서 연주했던 첼리스트 양달을 소개받아 작업했다. 서진호는 “미리 만든 악보를 보여주고, 느낌과 전반적 흐름에 관해 설명했고, 미디로 만든 이런저런 가이드 소스도 참고했다.”라며 “연주에서 나오는 감정표현력이 좋았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함께한 양달 역시 처음 해보는 패턴이지만 무척 재미있게 녹음했다는 후기를 남겼다. 이외에도 ‘Downfall’의 중반부 트리키한 기타 솔로는 노경환이 게스트로 참여하는 등 전반적으로 데뷔앨범에 비해 풍성한 결과를 만들려 한 의도가 돋보인다.
앨범은 오프닝 트랙 ‘Kameldance’의 종장이라고 할 수 있는 엔딩 트랙 ‘Blackswan Part II’로 모두 마무리된다. 앨범의 베스트트랙으로 장현일과 강윤아는 ‘God Of The Sun’을, 서진호는 ‘Blackswan’을 꼽았다. 장현일은 ‘연주하는 재미’를, 강윤아는 원래 서진호가 썼지만, 초안이 마음에 들지 않아 고치려 했던 곡을 스스로 다시 편곡해 살려낸 곡이라서 갖게 된 애착을 이유로 들었다. 반면 서진호는 처음 의도는 아트록 스타일을 과하게 넣고 싶었지만, 진행상 단순한 노트로 진행한 게 주요했고, 지금도 어둠 속에 웅크리고 있을 모든 생명체에게 이 곡을 바친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데뷔앨범이 신선했다면 5년 만에 공개한 두 번째 앨범 [Circle]은 견고하다. 막강한 드러머 강윤아의 합류 덕분일 수도 있고, 그동안 밴드가 연구해 온 방법이 실효를 거둔 결과일 수도 있다. 어쨌거나 발전 일변도의 밴드를 확인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수작이다.
글 송명하 (파라노이드 편집장)
앨범 자켓을 처음 봤을땐 그 옛날 프로그레시브 메탈밴드 마젤란의 첫앨범 자켓이 떠오르긴 했습니다만~ㅋㅋ
magellan “hour of restoration”

